어느 가을 그늘이 한아름 내앞에 드리워져 있고 바람에 코 끝이 간질이는 한낮에 아파트 단지 밴치 그 무엇이 필요할까 그저 사색할 수 있는 공간에 내가 편안히 있는데 요즘은 어떤 일을 해야할지 보다는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조금 더 느끼고 즐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우리에 삶에는 사람마다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이 가치가 우리에 삶을 이끌고 있으나 어느 시점에는 삶의 가치 보다는 그저 내가 존재함에 감사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가을 그늘에서 만난 나, 존재함의 기쁨가을이 깊어가는 오후, 아파트 단지 벤치에 앉아있다. 어느새 그늘이 한아름 내 앞에 드리워져 있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코끝이 간질인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 몇 장이 내 발치에 내려앉았다.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