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사 업무를 경험해오며, 특히 채용 실무자(Recruiter)로서
느끼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채용 운영과 소싱 사이의 균형입니다.
1. 채용 운영에 갇히는 리쿠르터의 시간
리쿠르터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
지원된 후보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토하고,
효율적인 전형 진행을 통해 채용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 역할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채용 포지션 수가 많아질수록
그에 따라 전형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비례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정작 중요한 소싱(Sourcing)에는 손이 잘 가지 않게 됩니다.
결국 대부분의 리쿠르터들은 자연스럽게
- 채용 프로세스의 운영 최적화
- 내부 이해관계자(Stakeholder) 조율
- 전형 단계별 리드타임 단축
- 적합 인재 선별 전략 수립
등의 기획 중심 업무에 집중하게 됩니다.
2. 소싱을 하지 않는 리쿠르터가 놓치는 것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실제 시장의 흐름을 체감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주로 서치펌의 피드백, 내부 구성원의 추천,
바이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시장 정보를 얻게 되는데,
이는 포지션별 난이도를 체계적으로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정보는 직접 시장에 나가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 주요 플랫폼(링크드인, 리멤버, 원티드 등)에서 유사 포지션에 있는 후보자의 수급 현황
- 경쟁사의 처우수준 대비 우리 조직의 메리트
- 당사 이직에 대한 매력 포인트 (브랜드, 성장성, 복지 등)
3. Sourcer가 되어보는 짧은 1~2시간의 가치
이럴 때 리쿠르터가 가볍게라도 Sourcer의 시선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부 포지션 의뢰가 들어왔을 때,
실제로 1~2시간 정도만 투자해 해당 포지션의 시장에 직접 들어가보는 것이죠.
- 유사 포지션의 검색 키워드로 후보자 수를 확인해보고
- 이직 의향이 있는 인재의 수요와 공급을 살펴보고
- 우리 조직이 경쟁사 대비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포지션 난이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서치펌에 의뢰할 때도 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4. 마무리하며, 리쿠르터는 시장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리쿠르터 본연의 역할이 매우 바쁜 일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시장의 공기를 마시는 경험이 꼭 필요합니다.
짧게라도 Sourcer의 시선을 갖고 외부 시장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더 좋은 채용 전략 수립과 내부 고객(Hiring Manager)에게도 보다 정확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반이 됩니다.
단순한 전형 운영자를 넘어, 전략적인 인재 확보 파트너로 성장하고 싶다면
'시장 감각 유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H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직장을 위한 6가지 직무 만족 요소 (0) | 2023.01.25 |
---|---|
채용/인사담당자를 위한 현실적인 '처우협의' 가이드 (0) | 2022.11.24 |
채용도 하나의 경험이다 | 후보자 경험의 여정과 설계 방법 (0) | 2022.09.01 |
한국, 수시채용 전성시대에 진입하다 (0) | 2022.07.08 |
면접위원 관점에서 바라본 후보자 평가 기준 (0) | 2021.12.12 |